Lusain & Kael ─── 's 낙서쟁이 공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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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십원(韓拾圓)은 조상 대대로 한반도 땅에 살아왔다. 7대조인 문(文)은 조선 인조임금 때 임금의 부르심을 받아 관직에 나아갔다. 임금은 문을 어여삐 여겨 백성을 교화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문은 민중들이 모이는 시장에 나가 살게 되었다.

  숙종 때 문에 민중과 친해지는데 성공하여, 문은 민중이 사는 시장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백성들이 이르기를, "문 덕분에 시장에 갈때 내가 물건을 가져가도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하다."고 하였다.

  영조시대 문은 공인과 어울려 다니며 장시에 나가 임금이 필요한 물건을 올려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영조임금께서는 "문 덕분에 과인이 원하는 물건을 쉽게 얻을 수 있구나."하여 문을 칭송하고 문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장시를 확대하였다.

  그러나 영조, 정조가 승하하시고 순조가 즉위하여 세도정치가 시작되자, 문은 세도가와 어울려다니며 자신을 의탁, 세도가가 매우 좋아하였다. 안동 김씨의 모 인사는, "문 덕분에 우리집 아흔 아홉칸이 꽉 차서 매우 기분이 좋다." 하였다. 그러나 세도가에 의해 수탈받던 백성들은, "문 때문에 내가 이고생이다."하여 욕했다 한다.

  흥선대원군이 집권하자, 대원군은 당백전이라 하여 문의 형님뻘 되는 냥(兩)을 가까이 하였다. 그러자 시장에 물가가 폭등해 백성들이 문과 냥을 싸잡아 욕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면암 최익현은 문과 냥을 조정에서 멀리하라는 상소를 올렸다가 흥선 대원군에게 파직당했을 정도로 흥선대원군은 냥을 좋아했다.

  고종이 친정을 시작하고, 갑오경장, 광무개혁이 이루어지면서 문(文)은 아들 푼(分)에게 벼슬을 음서하고 급서하였다. 푼은 안색이 희다 하여 별명이 "백동(白銅)"이었다. 푼은 고향이 전환국이었으며, 발빠른 행보로 대한국민의 주머니 사정을 돌보았다.

  푼은 생애가 짧았다. 자기 아들인 엔(圓)이 일본인 메가타 다네타로(目賀田種太郞(목가전종태랑))와  손잡고 아버지 푼을 시해한 후 화폐정리란 명목으로 민중을 억압했다. 불쌍한 대한 백성들은 입을 모아 엔을 욕했으나, 엔은 일제와 영합하여 1945년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대한 백성의 주머니를 털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엔은 아들 원(圓)에게 백성을 돌보는 책임을 넘기고 분노한 민중에 의해 화형에 처해졌다. 원은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북한 인민군이 원을 납치고 원을 복제하여 시중에 불법으로 돌아다니게 해 전쟁 인플레이션을 유발, 민중의 삶을 고달프게 하였다.
 
  1953년 전쟁이 끝난 후, 원은 환(圜)에 의해 갑자기 사망하였다. 환은 이승만 각하가 매우 아끼시어 얼굴을 이승만 각하의 얼굴로 성형하고 전국에 돌아다녔다. 그러나 민중의 고달픈 삶을 달래주지는 못하였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자 환은 원(圓)이라는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원은 형제가 여럿이었다. 그중 십원(拾圓)은 한(韓)씨 성을 받고 민중의 고달픈 호주머니를 채우는데 기여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리하여 십원은 전국을 탐방하여 굶주민 민중에게 라면을 갖다 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어머니께 "십원만, 십원만"하여 애타게 십원을 찾았다 한다.

  십원은 또 경제성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노동자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일을 한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십원과 함께 술집에 가서 고통을 달랬다. 십원은 노동자와 함께 어울리며 그들의 고통, 희망 등을 잘 들은 후 술집 주인의 일과도 보고, 은행원의 일과도 체험해 가며 상세한 서민 탐방을 하였다.

  그러나 십원은 점점 방탕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십원의 얼굴을 성형시켜주자, 십원은 자신만의 분신술을 이용해 민중의 주머니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수백, 수천번 반복하여 물가 상승을 이끌어 갔다. 그가 주머니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니 물건값이 바뀌었다는 국민의 비난이 거세어졌다.

  1981년,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십원은 한번 더 성형을 하더니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 점점 민중의 삶을 외면하고 정부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서 물가를 가지고 놀은 것이다. 그러자 민중이 십원을 점점 좋지않은 기색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십원은 자기 몸을 씻지 않고 생각을 고치지 않으며 자기 좋은 일만 하였다. 결국 2000년대 들어 나이가 들어 늙어버린 십원을 사람들이 길거리에 고려장하려 하였다. 십원이 더 이상 민중의 주머니 사정을 돌보지 못하고 자신이 죽을 운명에 처한 것이다. 사람들은 "십원때문에 주머니만 무거워졌다."하여 길거리에 십원을 고려장 지냈다. 고려장 당한 후 십원은 "아, 내가 한 때의 잘못으로 민중을 돌보지 않아 민중이 나에게 벌을 내리는 것이다."하여 죽음을 맞았다.

  역사가들은 이렇게 썼다.
  "한십원(韓拾圓)은 처음에 민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개선시켰다. 그러나 점점 민중을 외면하고 정권과 친하게 지내자 민중이 그에게 경고하였다. 그러나 착각에 빠진 십원은 자기 계발을 요구하는 민중을 무시하고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였다. 결국 자기계발하지 않고 남에게서 주는 것만 바라던 십원에게 국민들이 분노하여 고려장을 지냈다."

--------------------------한십원전(韓拾圓傳) 끝-------------
십원 얼굴 성형 => 화폐도안 변경
우리나라 10원짜리 도안 변경된 역사
http://en.wikipedia.org/wiki/South_Korean_won 여기 참고.
처음 : 지폐(1962년, 첨성대) -> 동전(1966년, 다보탑, 구리비중 88%)
-> 동전(1970년, 다보탑, 구리비중 65%) -> 동전(1983년, 다보탑, 구리비중 65%)
-> 동전(2005년, 다보탑, 구리비중 52%)

한(韓)씨 성을 받은 이유 :
10원의 고향이 한국조폐공사(韓國造幣公社), 본관이 한국은행(韓國銀行)이기 때문.

십(十)이 아닌 십(拾)인 이유 :
화폐나 어음, 수표, 부동산 문서등에 쓰이는 갖은자 쓴 것임.
화폐, 어음, 수표, 부동산 문서등에 一, 十, 百 등 쓰면 무식하다는 소리 들음.
중, 고등학교 때 한자 1,800자 배워야 하는 이유가 이거.
갖은자 :
일(一 -> 壹)
이(二 -> 貳)
삼(三 -> 參)
사(四 -> 肆)
오(五 -> 伍)
(6, 7, 8, 9는 잘 쓰지 않아서 안올림)
십(十 -> 拾)
백(百 -> 佰)
천(千 -> 仟 또는 阡)
만(萬, 얘는 그냥 번체가 갖은자임)
억(億)
조(兆)

+ 오타 수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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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녹색이슬 2009/06/13 23:1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와 잘쓰셨어요! 좀 짧ㄱ니하지만..ㅠ

    • BlogIcon Kael H. 2009/06/14 16:59 address edit & delete

      가전체 문학의 특성상 그리 길지 않음 ㅇㅅㅇ

  2. BlogIcon 청록람 2009/06/13 23:21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오...이것이 말로만듣던 피규어..아니 한십원전 (비슷한 느낌으로는 국선생전...?) 잘쓰셨네요^^

    • BlogIcon Kael H. 2009/06/14 17:00 address edit & delete

      국선생전 맞습니다. 정확히는 공방전 모티브를 썼지요.
      가전체 자체가 내용이 비슷비슷 해요. ㅇㅅㅇ

  3. BlogIcon Lusain。 Saint。 2009/06/14 04:2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이, 국순전을 보는 듯한 이 느낌 어쩔꺼냐 -_-;;

    • BlogIcon Kael H. 2009/06/14 17:00 address edit & delete

      국순전 보는 느낌 들었다면 아주 잘 느낀거임.
      국순전을 모델로 가전체를 썼걸랑 ㅇㅅㅇ

    • BlogIcon Saint。 2009/06/14 22:06 address edit & delete

      아무리 그래도 국순전 패러디로 느끼면 위험한거다? ;ㅁ;

    • BlogIcon Kael H. 2009/06/24 17:33 address edit & delete

      가전체 한번 써봐. ㅇㅅㅇ
      철저하게 사회비판을 "우회적으로"해야한다는거..

  4. BlogIcon Noel 2009/06/14 22:0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재미있게 읽었어요~. 오타가 있네요..~ '살마이' <

    • BlogIcon Kael H. 2009/06/24 17:33 address edit & delete

      어디에 있나요? ㅇㅅㅇ

    • BlogIcon Noel 2009/06/24 20:12 address edit & delete

      있었는데 사라졌군요, 수정 안하셨다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ㅋㅋ;;

      그리고.. "살마들은"
      살마들은 "십원때문에 주머니만 무거워졌다."하여 길거리에 십원을 고려장 지냈다.
      ctrl+f 검색해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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